리파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 따뜻한 배웅 ※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의 시칠리아 리파리는 떠나는 날 생선가게 프란체스코 할아버지가 생선을 다듬던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왔다. 생선을 다듬던 손을 덥석 잡을까 봐 주먹을 꼭 쥔 채였다. 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그들의 따뜻한 배웅에 문득 마음이 울컥하여 괜히 더 수선스럽게 떠들어댔다. 130p 리파리 사람들의 일견 무뚝뚝한 표정 저편에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에올리에 제도 지하의 용암처럼 맹렬하고 뜨겁게 잠복해 있을지도 몰랐다......집주인 빌리니 씨는 배에 오르는 잔교까지 따라와 우리를 환송해주었다. "안녕(adios)"이라고 말하자 택시기사 빌리니 씨는 고개를 저으면 "안녕이라고 하면 안 되지 다시 만나자(arrivederci)"라고 말했다. 132p 2019년 2월에 이탈리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