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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 김연수 이번 책의 키워드는 엄마, 여름이 아닐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의 마지막 소설인 '너무나 많은 여름이'도 엄마의 임종 앞에서 엄마와의 기억들을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말해주고 있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일곱 해의 마지막',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이어서 3번째 읽은 소설이다. 마지막 작가에 말에 의하면 낭독회에 사용했던 단편소설들을 엮은 책이라고 한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시기와, 코로나19라는 상황,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단편소설들이 엮어져 있지만, 매번 등장하는 소설마다. 주인공이 바뀌고, 나와 타자의 관계가 바뀌고,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내용들을 읽어나가도 보면, 새롭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단편 하나 하나를 읽고 그 글과 문장에서 .. 더보기
회색 인간-김동식 「회색 인간」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발목이 묶인 채 조정당하고 있는 듯한 표지 그림은 이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첫 번째 단편소설의 제목이 「회색 인간」이다. 지저 세계와 지상세계를 나누고 지상세계의 사람들을 데려다가 땅을 넓히기 위해 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 노동의 최악의 상황들을 설정하고, 특히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비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다, 노래하는 여인, 벽에다 그림 그리는 화가, 그리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비인간적인 그들만의 세상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먹을 것으로 아귀다툼을 하는 사람들은 회색 인간이었지만, 노래, 그림, 문학 등으로 마음이 변한 세상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라며 글을 마..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이란 책을 읽었다. 가슴이 먹먹해져서 무슨 말부터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닌가 실패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 인가. 서울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염여사는 역사교사 출신의 할머니로 순례 주택의 순례 씨 같은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성숙한 어른으로 나온다. 이 할머니가 파우치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면서 만난 독고라는 노숙자를 자신의 편의점의 야간 알바를 시키면서 편의점에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인생에 대해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다. 이 책을 소개해준 분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고 했는데 책을 덮을 때는 그분의 말처럼 정말 한 편의 마음 따뜻한 영화를 본 것 같다. 이 책에 등장인물은 편의점에서 같이 일하는 공.. 더보기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 요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가는 코너는 300번대, 자기 개발, 경제경영,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에 관련된 책들을 주로 빌리거나 많이 읽고 있는 편이다. 그러다 오늘은 문득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가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매번 어렵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책들만 골라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책 한 권 가볍게 읽자는 마음으로 에세이가 있는 818번대 코너로 갔다. 그리고 이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기 시작했고, 3~4시간 정도 완독을 했다. 에세이가 그냥 편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저자 김범석 작가는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로 암환자들의 죽기 전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해 어떻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