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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것도 아닌데 판타지 소설을 읽어서인지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든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표지를 보면 세탁소가 아니라 뭔가 심오한 마법궁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런 마법궁전에서는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막연히 작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이나, 순례주택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 읽고 난 뒤에 느낌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주제로 한 소설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요즘 심리학 관련 도서가 많아지다 보니 결국 판타지라는 약간은 이상한 설정을 한 소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깨비도 아니고 죽고 사는 삶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지, 불행인지, 주인공 지은은 자신.. 더보기
복자에게 - 김금희 「복자에게」라는 책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제목이 참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선택할 때 제목도 중요한데, 나에게는 제목만 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선택하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작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도를 많이 담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설 속에 흐르는 역사적 사건들은 가볍게 넘길만한 사건이 아니고, 그 사회적 사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을 모르면 이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 전개는 역사적 사건을 모른다고 해도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감정선을 잘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으며,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지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이영초롱"은.. 더보기
순례주택-유은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었다. 그 책은 「순례 주택」이다. 순례 주택은 3월에 신청한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또 이 책은 평택시에서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책을 읽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주제는 어른 같은 어른인 순례 씨와 거북마을 어른들 그리고 원더 그랜디움이라는 아파트에 사는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인 수림이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한편으로는 부모가 되었어도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사는 40대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한편으로는 집과 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의 행태를 꼬집는 책이기도 하다. 고급 아파트에 빚내서 살면서도 아무런 감흥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 더보기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 준다면 더보기 ※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 준다면 - 우리가 여행을 다시 부를때 2020.12.5 1판 1쇄 지은이 : 홍아미 외 9명 출판 : 두사람 2021.05.24 완독(2021년 21번째 완독) 기분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여행에 관한 책이다.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 우리가 여행을 다시 부를 때"라는 책으로 10명의 작가가 각자의 여행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쓴 글이며, 사진과 함께 200여 페이지의 짧은 책 임에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힘든여행, 오지여행, 기억에 남는 여행, 여행 초보였을때의 여행, 또 가보고 싶은 여행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적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빨리 코로나 백신을 맞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 더보기
노멀피플- 샐리 루니 더보기※ 노멀 피플저자 : 샐리 루니번역 : 김희용출판사 : 아르테발행 : 2020년 4월 27일완독 : 20201. 1. 27(5번째) 누군가를 좋아가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285p "노멀 피플"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는 한참 전에 유튜브에서 책 소개로 알게 된 책이었다. 아마 처음 번역본이 나왔을 때는 인기가 많아서 도서관에서 몇 번을 찾았지만 대출 중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빌.. 더보기
기록의 쓸모 - 이승희 마케터 더보기 ▷ 기록의 쓸모 ◁ 저자 : 이승희 출판사 : 북스톤 발행 : 2020년 5월 21일 초판 1쇄 완독 : 2021. 1. 25(4번째) 우리의 삶도 그렇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일매일 새로웠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 같았던 내 삶을 돌아보며 가장 환하게 빛났던 순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어떤 순간을 돌려보고 싶어 질까. 다행히 여행을 하면서는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내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길에서 돌아봤는데 후회하지 않는 삶. 길을 잘못 들어섰을 뿐이라고, 방향은 다시 잡으면 된다고 여행에서 배운다. 어쩌면 여행은 인생을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도. 좋은 날씨를 기대하는 삶보다. 날씨를 맞이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233.. 더보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처음 접했던 건 20년 전쯤 "노르웨이 숲"이라는 책이었다. 물론 다 읽지 못했고, 20년 전 나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도 않는 책이었다. 얼마 전 도서관의 신간 코너에 있는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책이 보였다. 확인해보니 2004년 처음 인쇄된 하루키의 처녀작이었고, 2020년 6월 2판 40쇄로 나온 책이었다. 150쪽밖에 안 되는 얇은 책이어서 1~2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노르웨이 숲' 이후로 한 번도 하루키의 책을 본 적이 없었는데, 왜 많은 독자들이 하루키 책에 빠져드는지 알 수 있었다. 20년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 나이가 먹으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정의 선이 있는 것 같다. 하트필드에게 글쓰는 모든 것을 배웠다는 저자는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