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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 김연수 이번 책의 키워드는 엄마, 여름이 아닐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의 마지막 소설인 '너무나 많은 여름이'도 엄마의 임종 앞에서 엄마와의 기억들을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말해주고 있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일곱 해의 마지막',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이어서 3번째 읽은 소설이다. 마지막 작가에 말에 의하면 낭독회에 사용했던 단편소설들을 엮은 책이라고 한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시기와, 코로나19라는 상황,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단편소설들이 엮어져 있지만, 매번 등장하는 소설마다. 주인공이 바뀌고, 나와 타자의 관계가 바뀌고,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내용들을 읽어나가도 보면, 새롭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단편 하나 하나를 읽고 그 글과 문장에서 .. 더보기
이토록 평범한 미래-김연수 / 2022년 12월 31일 이제 1시간 뒤면 2022년 임인년이 끝난다. 사실 임인년이라고 하면 돌아오는 음력 1월 1일까지라서 임인년이 끝나는 것은 아닌데도 의례 연도가 끝나는 뒤에 붙이는 관용구처럼 그해를 명명하는 육십 간지로 말하는 그해의 이름을 쓰고 있다. 그리고 특히 올해는 내가 태어난 띠 하고 같은 범띠해라서 좀 더 육십 간지로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2022년 마지막날은 주말이라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올해 64번째 책이고, 두 번째 읽은 김연수작가의 책이다. 거의 2년 만에 김연수작가의 책을 읽었다. 2020년에 읽었던 「일곱 해의 마지막」이라는 책은 백석시인의 이야기였고, 힘들었던 시간 그 책을 통해서도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책은 단편 여덟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단편이 "이토록 평범한 미래".. 더보기
이토록 평범한 미래 "버티고 버티다가 넘어지긴 다 마찬가지야. 근데 넘어진다고 끝은 아니야. 그다음이 있어. 너도 KO를 당해 링 바닥에 누워 있어 보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넘어져 있으면 조금 전이랑 공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져. 세상이 뒤로 쑥 물러나면서 나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바로 그때 바람이 불어와 나한테로" 무슨 바람이냐고 물었더니 "세컨드 윈드'라고 하더라고요. 동양 챔피언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흉내 내서 젠체하는 거였는데, 나중에 그 '두 번째 바람'이라는 말이 두고두고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기억하고 있지요." 60p 캇땀 호 가야는 인도말로 다 끝났어라는 뜻입니다. 106p 지구의 나이 사십육억 .. 더보기
미자야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김연수의 소설 「이토록 평범함 미래」 중 "난주에 바다앞에서"에 등장한 미자야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가 마음에 들어왔다. 그런데 책은 중간에 생략..대략난감 그래서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찾았더니,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그림책과 시집 등...... 이토록 유명한 작가였구나!!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이 시인처럼 살 수 있을까? 욕심도 없고 화도 내지 않고...... 모두에게 바보라고 불리는 칭찬도,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런 사람일 수 있을까? 아직 내가 이를수 없는 초월의 경지에 있는 이 시인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절대로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 더보기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장편소설 도서관에 가면 늘 신간 코너에서 한참을 책을 본다. 예전에 나온 책도 의미가 있지만, 신간 코너를 보는 것은 새책이 주는 신선함과 새책을 돈 주고 사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뿌듯함인 것 같다. "일곱 해의 마지막"이라는 소설도 우연히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이 소설은 시인 백석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었다. 1950년대 후반 북한 사회와 시인이 겪어야 하는 고뇌와 갈등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해방 후 북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경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들이 소설을 통해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백석은 실제 45년생이지만 소설에서는 1935년에 24살로 묘사되어 1950년대는 40대로 겪게 되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 인생의 질문이란 대답하지 않으면 그만인 그런 질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