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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윌리엄 페일리는 그의 저서 라는 장에서 모든 시민적 의무를 편법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사회전반의 이해관계가 그것을 요구하는 한, 다시 말해서 일반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는 기존 정부에 저항하거나 그 정부를 바꿀 수 없는 한 기존 정부에 복종하는 것이 신의 뜻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27p 소로가 살던 당시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결국 페이리는 일반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기존 정부가 어떤 일을 해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지 않은가? 일반국민이 별 얘기가 없는 멕시코와의 전쟁은 상관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한국의 실상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한국은 일반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임에도 기존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이득과 .. 더보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 사원의 마법의 주문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 한 번을 읽었는데 또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지만, 책을 구입해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 뒤쪽 리뷰에 이런 글이 있다. "이 책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었다. 따뜻한 지혜는 내가 고집스럽게 꼭 쥐었던 불안들을 놓고 자유롭고 가벼워질 용기를 주었다. 위로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볼 책이다." 이 리뷰는 정말 이 책을 잘 읽은 독자가 쓴 글이다. 나도 읽으면서 모든 페이지에 줄을 긋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종교적인 감수성이 예민해서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죽음에 관한 책과 죽기 전에 누군가가 쓴 인생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것이, 내가 살아온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책 .. 더보기
일생일문 - 아홉번째질문 "누구를 믿을 것인가" 이제 쓰러질 듯 불안한 나무 곁으로 스스럼없이 다가와 의가 되어준 나무 한 그루 힘이 있을 때든 없을 때든 인간을 향한 태도를 바꾸지 않은 그에게서 신의의 조건을 배운다. 175p 이황은 26살이 어리고, 벼슬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나는 기대승과 사단칠정에 대한 논쟁을 13년이나 펼쳐 나갑니다. 이것은 이황이 기대승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이황은 모든 제자를 항상 예로 대하고 공경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황은 증손자를 위해 자신의 여종을 보내 젖을 먹여달라는 손자의 청을 거절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황의 '한결같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대의 신분이 높든 낮든, 나이가 많든 적든, 자신이 교단에 섰을 때든 일상생활을 할 때든 늘 상대를 존중했죠, 한결같은 태도는 신뢰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 더보기
회색인간 중 '사망공동체' 「회색 인간」 중 14번째 소설 '사망 공동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저희 저승에서는 사망자 두 배 정책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이승의 인간들은 영혼의 짝 한 명과 무작위로 맺어지게 될 겁니다. 둘 중 한 명만 사망하여도 나머지 한 명이 함께 사망하는 겁니다." 죽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인류는 안 죽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형집행금지, 전쟁 중지, 굶어 죽는 제3세계 지원, 노인복지...... 급기야 죽지 않는 노화방지약을 개발했다. 갑자기 헛웃음이 나왔다. 이 웃음이 어이없어서 웃는 웃음인데도, 왠지 슬펐다. 어쩌면 인류는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얼마 안 되는 소수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고 있고,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 더보기
회색인간 중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회색 인간」이라는 소설집에 8번째 단편소설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는 과연 우리의 선택이 정당한가? 우리의 선택의 이유는 정말 합리적이고 적절한가?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인류 최고의 지성이라는 벽 너무의 그들은 대표의 결정에 수긍했다.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134p 소설의 마지막 순간에 벽 너머의 대표는 소년을 선택한다. 이유는 소녀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렸고 그것은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결정에 수긍했고,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소설의 마지막을 읽는 순간 어이없다는 생각과 함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글로 써보고 싶었다. 누군가를.. 더보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럭셔리한 삶 더보기 "선생님 럭셔리한 삶이 뭘까요?" "럭셔리한 삶...... 나는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아.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값비싼 물건이 아니고요?" "아니야. 똑같은 시간을 살아도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은 산 게 아니야. 스토리텔링이 럭셔리한 인생을 만들어. '세일해서 싸게 산' 다이아몬드와 첫 아니 낳았을 때 남편이 선물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럭셔리한가? 남들이 보기엔 철 지난 구식 스카프라도 어머니가 물려준 것은 귀하잖아. 하나뿐이니까. 우리는 겉으로 번쩍거리는 걸 럭셔리하다고 착각하지만, 내면의 빛은 그렇게 번쩍거리지 않아. 거꾸로 빛을 감추고 있지. 스토리 텔링에는 광택이 없다네. 하지만 그 자체가 .. 더보기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작년에 읽었던, 「파친코」와 비슷한 내용에 소설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작년에 「파친코」라는 소설을 통해 재일조선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겪었던 차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민진 작가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대로 상관없다"말로 재일조선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해주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작년에 읽었던 「파친코」와 비슷한 소설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것은 장소가 다를 뿐 같은 시대 이민자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소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하와이에 그렇게 많은 한국인 이민자가 있었는지, 사진결혼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나라가 빼앗긴 상황에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들은 우리가 소.. 더보기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더보기 ※편지 2019.5.1 2판 2쇄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권일영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2021.11.18 완독(2021년 59번째 완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인어가 잠든 집」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편지」를 읽었다. 이전 책을 읽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몰입도와 내용에 감탄하면서 읽어서 또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인어가 잠든 집」을 읽은 지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여러 번 빌렸었는데 읽지 못했던 이유는 대부분 추리 소설류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로 더 유명하다는 것은 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안 사실이었고 최근에 나온 소설도 대부분 추리소설류였다. 도서관에서 빌렸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