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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김훈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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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2013.12.4 1판 15쇄

지은이 : 김훈

출판 : 푸른 숲

2021.12.11 완독(2021년 65번째 완독)

언젠가부터 김훈의 책의 읽고 싶었다. 소설가로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그 문장과 문체에서 세상을 향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작가였다. 최신작 「연필로 쓰기」라는 책을 빌렸다가 50p정도 읽고 반납했다. 좀 평범해서였는지, 다른 읽을 책들이 더 읽고 싶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많이 읽지 못했다.
다시 한번 김훈 작가의 책을 읽어볼 생각으로 도서관을 기웃거리다가 「개 」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실 김훈 작가의 책중에 이런 책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고, 요즘 유기견과 관련해서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올해 2월부터 집에서도 개를 기르다 보니 이 책에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230쪽 정도의 소설책이기 때문에 막힘없이 잘 읽혔다. 주인공인 진돗개 보리가 자신의 기준에 따라 바라보는 인간세상의 모습을 소설로 그렸다.
우선 김훈 작가는 적어도 개가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길을 만나면 오줌을 싸서 영역표시를 하고, 냄새로 모든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고, 진돗개라 자기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악돌이랑 싸우기도 하고, 암놈이 좋아서 흰순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주인의 일터에 나가보고 싶어 배에 숨어 타기도 하고, 주인 딸 영희와 학교에 가서 영희가 공부하는 교실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주인인 어부가 죽어 장사를 지낸 무덤을 가서 그 주인의 냄새를 맡기 위해 무덤을 파 해치고, 주인 할머니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할머니가 때리는 매를 다 맞아주는 모습은 개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보리는 인간의 욕심으로 흰순이가 죽는 장면도 목격한다. 죽는 순간까지 주인이 부르면 죽을 줄 알면서도 다가가는 흰순이의 순수한 모습도 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가 흔히 진돗개는 처음 주인을 잊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작가는 책에서 개는 현재의 주인이 영원한 주인이라는 얘기도 흥미로웠고, 뱀을 잡거나 들쥐를 잡는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해 놓았다. 또 우리가 흔히 똥을 먹어 똥개라고 부르는 것처럼 왜 개가 똥을 먹는지도 잘 묘사해 놓았다.

작가는 자신의 삶의 순응하면서도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자신과 함께 하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개를 통해 인간세상에서 개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얼마 전에 잠시 만났던 탄고가 생각난다. 진도 믹스견이었는데.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태어나보니, 나는 개였고 수놈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기는 소나 닭이나 물고기나 사람도 다 마찬가지다. 태어나보니 돼지이고, 태어나보니 사람이고, 태어나보니 암놈이거나 수놈인 것이다. 10p

주인이 나를 꾸짖고 때려도 주인이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끔씩 쓰다듬어주고, 주인의 몸에서 사람의 기쁨과 슬픔의 냄새가 풍기는 한 지금의 주인이 영원한 주인이다. 이 말은 내가 지나간 시절의 주인을 배반한다는 말이 아니다. 지나간 날들은 개를 사로잡지 못하고 개는 닥쳐올 날들의 추위와 배고픔을 근심하지 않는다. 63p



2021.11.19 - [독서록] -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더보기 ※편지 2019.5.1 2판 2쇄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권일영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2021.11.18 완독(2021년 59번째 완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인어가 잠든 집」에 이어 히가시노

raindrops74.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_kBwHeygb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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