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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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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19.5.1 2판 2쇄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권일영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2021.11.18 완독(2021년 59번째 완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인어가 잠든 집」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편지」를 읽었다.
이전 책을 읽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몰입도와 내용에 감탄하면서 읽어서 또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인어가 잠든 집」을 읽은 지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여러 번 빌렸었는데 읽지 못했던 이유는 대부분 추리 소설류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로 더 유명하다는 것은 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안 사실이었고 최근에 나온 소설도 대부분 추리소설류였다. 도서관에서 빌렸지만, 처음에 조금 읽다가 대부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걸 보면 아마도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서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은 사회에서 문제아였던 3명의 청년이 과거로부터 온 편지에 답장을 쓰면서 사회화되어 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인어가 잠든 집」은 뇌사상태에 빠진 아이를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을 소설로 잘 표현해 냈다. 그리고 이 책 「편지」에서는 살인강도의 가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족의 죄를 함께 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과 인간 내면의 이기적인 생각들을 특별한 위로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도 유명하지만 소설을 통해서 자신이 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소설의 주인공 나오키는 형의 범죄를 대신 짊어지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강도살인을 하고 현재 복역하고 있는 형의 이야기가 우연히 등장할 때마다, 일과 사랑, 그리고 아내와 자녀까지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강도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준다.
무엇이 맞는, 올바른 삶일까? 자기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회적인 시선은 결국 그 강도살인을 했던 사람의 가족을 외면한다. 그 가족이 살인자가 아닌데, 직업을 구하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모두 다 포기해야 한다.
만약 객관적 상황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대면하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 우리는 어쩌면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그 피해가 나에게 올 것이 두려워 자신이 가진 선입견으로 피해자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알던 많은 사람들 중에 자기가 했던 범죄사실을 알고도 그전과 똑같이 나를 만나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소설 속 유미코나 데라오와 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히라노 사장의 말처럼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피해를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런 고통을 매일매일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이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사회적 의미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늦은 가을 잠깐 시간을 내서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481페이지로 좀 두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람에게는 관계라는 게 있네.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 말일세. 누구도 그런 걸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되지. 그래서 살인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걸세. 그런 의미로 보면 자살 또한 나쁜 거지. 자살이란 자기 자신을 죽이는 거야.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죽기를 원한다 해도 주위 사람들까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는 할 수 없지. 자네 형은 말하자면, 자살을 한 셈이야. 사회적인 죽음을 선택한 거지.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남겨진 자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할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았어. 자신이 벌을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닐세. 자네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까지도 자네 형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이란 말일세. 362p



2021.10.19 - [독서록]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프랭클

더보기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020. 05. 30 개정 보급판 1쇄 지은이 : 빅터 프랭클 옮긴이 : 이시영 출판 : 청아출판사 2021.10.19 완독(2021년 50번째 완독) 2021년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50권

raindrops74.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83x7X6tvt9E&t=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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