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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즐거움

23-2 유후인 - 잔잔한 호수에 마음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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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여행은 유후인이었다.

 

규슈는 온천 여행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료칸을 이용한 온천여행 상품도 많이 나와 있는 장소이다. 온천여행으로 유명한 곳은 벳부, 유후인, 쿠로카와 등이 있다.

 

후쿠오카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온천여행이다. 우리의 숙소는 후쿠오카였기 때문에 온천여행은 당일치기로 준비하였다. 준비하면서 벳부와 유후인 중에서 어느곳으로 갈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벳부는 지옥온천등 온천 순례코스로 유명한 곳이었고, 유후인은 사실 료칸을 이용한 휴양지 정도라고 생각되었다. 당일치기 온천으로 좋은 곳을 찾다가 유후인의 누루카와 온천으로 정하고, 유후인의 길거리 상점과, 긴린코 호수를 여행하기 위해 유후인으로 장소를 잡았다.

 

후쿠오카 하카다역에서 4시간 왕복 8시간이 걸리는 코스라서 두 곳을 모두 여행하기는 어려웠다.

 

기회가 된다면 유후인에 료칸으로 숙소를 잡고, 오이타 공항으로 와서 유휴인과 벳부에서만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전날 미리 예약해 놓은 JR 소닉호를 타기위해 8시에 숙소를 나와 하카타 역으로 가서 도시락을 구매했다. 일본은 일명 '에끼벤'이라고 해서 지역마다 기차를 타면서 먹는 도시락이 유명하다. 여행객이 아니면 에끼벤보다 저렴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등과 같은 즉석식품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 일행은 각자 맘에 드는 에끼벤을 구입해서 유후인으로 출발했다. 유후인으로 가려면 오이타역에서 유후인가는 기차로 바꿔 타야했다. 오이타역에서 유후인 가는 기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잘못 계산하면 오이타 역에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오이타역에 내려 유후인으로 가는 1량 기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이동했다.

 



9시에 출발해서 1시에 유후인에 도착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던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었다.

 

후쿠오카는 돈코츠라멘이 유명하다. 3일간의 여행 일정 중 식사는 총 7번을 했다. 우선 1일차에 야끼카레와, 모츠나베, 2일차 에끼벤, 지도리라멘, 우동, 3일차 돈코츠라멘, 스시 이렇게 7번의 식사와 간식등을 먹었다.

 

유후인에서는 후*스케에서 지도리라멘과 금상고로케, 타코야끼, 밀치커피등을 먹었다.

 

*스케에서 먹은 지도리라멘은 닭육수의 라멘으로 시원한 국물 맛과 밥을 곁들여 먹을 수 있고, 매운 맛의 라면도 있어 한국인에게 괜찮은 라멘 집인것 같다.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일행 중 한명은 1일차에 먹은 음식보다. 지도리라멘이 가장 맛있었고, 그 사람은 3일차에 먹은 돈코츠라멘을 이번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았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누루카와 온천까지 가는 길에 유후인에서 가장 유명한 금상고르케를 먹고,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선물을 구입한 곳은 '토토로의 숲'이라는 상점이다. 이 상점은 1일차에 갔던 모지코 항, 2일차에 갔던 유후인 상점, 3일차에 다자이후에서 모두 볼 수 있었다.

 

유후인 역에서 30~40분정도를 상점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간식을 사먹기도 하면서 걸어가다보면 긴린코 호수를 가기 전 누루*와 온천이 나온다. 료칸을 정해서 온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당일치기 온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가격으로 온천을 즐길수 있는 장소였다. 온천은 생각보다 작았다. 일본의 온천들은 한국으로 보면 목욕탕 정도로 작은 경우가 많다. 누루카와 온천도 온천이 작아서 많은 기대를 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입구는 좀 춥고 허름했지만 온천은 야외온천으로 물이 깨끗했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여러가지 상념에 잠길때가 있다. 지금의 나에 대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도 많은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온천은 단순히 피로를 풀고, 몸을 닦는 곳일뿐 아니라, 마음에 피로를 풀고 마음을 들여다 보는 장소였다.

 

참고로 누루*와 온천은 가족탕이 있어 가족이나 연인이 둘만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온천을 마치고 우리는 마지막 목적지인 긴린코 호수에 갔다. 예전에 한참 들었던 앙드레가뇽의 "Lake Louise"를 떠올렸다. 작고 잔잔한 호수였고, 주변에 온천이 있어서 그런지 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예쁜 장소였다. 잔잔한 호수와 주변 배경들. 긴 한숨을 쉬고 마음을 달래볼 수 있는 장소였다.

 



유후인은 한국사람이 참 많은 곳이었다. 이번 23일의 여행 중에 가장 많은 한국사람을 만난 곳이다. 온천에서도 우리팀을 제외하고 2팀이 들어왔는데 그 중 한팀이 한국인여행자들이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한국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했다.

긴린코 호수를 뒤로 하고 다시 하카다역을 향해 출발했다. 저녁식사는 오이타역에 먹었다. 중간에 기차를 바꿔 타는 시간이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역 내 상가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먹은 우동은 국물이 없고, 계란으로 비벼먹는 우동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우동하고 다르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맵지 않은 비빔우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다시 하카다역으로 돌아와 숙소인 텐진으로 가다가 일행은 나카스 지역을 구경하고 싶어 나카스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30분정도를 걸어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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