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 어른의 어휘력

2020.08.22 초판 2쇄

지은이 : 유선경

출판 : 앤의서재

2021.07.22 완독(2021년 33번째 완독)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때마다 신간 코너에서 보았던 책이었는데 막상 읽으려고 하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이 책은 신간 코너에서 빠져 서가에 가 있었고, 책장에는 3권에 책이 꼽혀 있었다.
글쓰기 관련된 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관련 책을 찾아보러 분류번호 802 주변에서 책을 찾을 때마다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던 책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우연히 찾아간 독립서점에서 이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난 후이다.

「어른의 어휘력」 이란 책 제목을 보면 왠지 내가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너의 부족한 어휘력을 한번 살펴보렴" 하고 말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내가 어휘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내 부족을 들춰내는 듯한 책이라 선뜻 읽기가 꺼려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나는 내가 어휘력이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공감능력이 더 부족했고, 살아오면서 나름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달변이란 말로 포장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수준임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른이 사용해야 하는 어휘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물론 어른으로서 갖추어야 할 어휘력은 굉장히 중요하며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요령도 설명한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책 읽기부터 콘텍스트를 읽는 방법까지 어휘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휘력의 향상되지 않으면 말과 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달변의 조건이 있다면 인간을 이해하는 것, 그중에서도 앞서 오뒷세우스가 연설했듯 "우리의 몸에서는 가슴이 손보다 더 유능하고 우리의 모든 힘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사람은 머리로 안다고 해도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내용인즉 아무리 옳아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가슴만 둥둥 울려댈 뿐 머리에 닿지 않으면 개꿈처럼 공허하다. 올바른 논거 , 적확한 낱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표현이 아름다워야 하고 가슴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결과는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백히 보여줄 것이다. 342p

이 책은 읽으면서 사투리인 줄 알았던 많은 말들이 순수 우리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책에 나오는 어휘를 써서 말하는 것은 여전히 서툴고 앞으로도 쉽게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그 말을 자주 사용해보지 않는다면, 그 단어나 낱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면서 적절한 순간에 그 말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서 어휘력에 대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말이나 글에 지체구간이 생기고 늘어진다. 표현하고 싶은 영어나 낱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것을 설명하느라 정작 하려던 말이나 글을 중단하고 곁가지 서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말이나 글의 품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미 용어나 낱말을 아는 사람에게는 쓸데없고 지루하다. 35p

가끔 말을 하다가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몰라서 망설일 때가 있다. 그리고 결국 그 단어를 찾지 못해서 어정쩡하게 넘어가 버리고 만다. 이럴 때마다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어휘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어휘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가고 싶다. 나와 같이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느끼는 순간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재미있는 말 표현에서, 낱말을 통한 어휘의 확장까지 지루할 틈 없는 알찬 내용으로 꽉 차 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어휘력이 부족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2021.07.06 - [독서록] -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 신기루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 신기루

https://www.youtube.com/watch?v=WxiF4lGhH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