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로 가는 사람들
2020. 06. 03 초판 2쇄
지은이 : 김보영
출판 : 파란미디어
2021.10.01 완독(2021년 46번째 완독)

책에 마지막에 서희원 문학평론가의 설명이 없었다면 아마 더 막연했을 것 같았던 소설 미래로 가는 사람들을 2일 만에 완독 했다. 사실 완독 했다는 것은 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는 표현이고, 그 내용에 있어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SF 소설은 처음 접해보았고, 나의 과학적 지식은 너무 짧아서 나오는 내용들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건 한계가 있었지만 내용의 흐름상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서희원 평론가는 이 작품이 김보영의 앞선 두 작품에 비해 주체나 철학, 세계관 면에서 가장 폭넓고 심오한 텍스트 중 하나라고 말해준다.
책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주인공 성하는 처음에 셀레니라는 항법사를 만나 우주 끝으로 가는 길에 대해 물어보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우주선의 연료를 구하기 위해 원시부족이 살고 있는 시대의 지구로 내려와서 겪는 에피소드와 우주의 끝으로 가는 도중 잔해가 가득한 우주에서 유람하고 있는 두 명의 지구인이 타고 있는 우주선에서 광속에 빠져버린 그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우주의 끝에서 만난 클러스터와의 조우를 통해 4차원의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4번째 에피소드로 담겨있다. 이렇게 말해도 실제로 읽어보지 않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마지막 해설에 있어 파우스트와 이 소설을 비교해 가면서 설명해 주는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 파우스트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이 또한 와닿지 않는다.
파우스트의 마법과, 우주를 이동하는 과학과의 대비를 통해 이 책에서 말해주고자 하는 세계관을 말해준다.
파우스트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그게 무엇이든, 생에 단 한 번이라도 "멈추어라, 너는 정말로 아름답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면, 생애 한 번이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그런 환희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멸망해도 좋다니, 악마에게 사슬로 칭칭 묶여 끌려가 영원히 나락으로 떨어져도 좋다니, 어쩌다 그런 생각을 다했을까? 그 사람은 온전히 절망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죽음보다 절실하게 생을 추구한 사람이었을까?(2권 19) 210p
원시부족 사이에서 신으로 불리는 사람의 행동과, 광속이라는 목적을 향해 통제불능 상태에 있는 두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고, 주인공 성하도 역시 우주의 끝에서도 다 채우지 못한 욕망이 남아 결국 4차원의 세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파우스트를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다.

2021.09.17 - [분류 전체보기]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후미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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