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제목은 참 낭만적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소회가 담긴 말처럼 다가온다.
 

이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는 22년간 파킨슨 병으로 "투 아우얼스 우먼"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신과 의사였던 김혜남작가의 자기 고백적인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에 소개된 나딘 스테어의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삶은 늘 후회를 남긴다. 지나간 일을 돌아보면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는지에 대한 후회가 남을 때가 많다. 그리고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만약 내가 다시 인생을 산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기가 쉽지 않고 얻는다 하더라도, 실천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우리 인생이 이제 얼마 남지 않고, 언제 죽을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본다. 사실 우리 인생은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고, 언제 죽을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간다. 유한한 삶을 살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무한한 삶을 사는 사람처럼 살아갈 때가 많다.
저자는 자신의 삶이 유한해도 언제 더 악화될지 모르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의 삶의 아름답게 가꾸어 나간다. 정신과 의사로서 다른 사람을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삶이 유한하다고 느끼는 순간 가장 하고 싶은 무엇인가? 내가 지금 죽기 직전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죽기 직전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찾았고, 그리고 그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아침 가족과 마지막을 인사할 수도 있다. 내가 당장 오늘 죽더라도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그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에게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어보면, 물론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내가 가장 괜찮다고 느껴졌던 시절로 돌아가거나,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시기로 돌아가서 다시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한켠에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는 지금까지의 인생도 충분히 잘 살았고,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다시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다시 인생을 산다면 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세상에 많은 곳으로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이 책은 내 삶을 한번쯤 돌아보고 싶을때,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싶을때 한번 펼쳐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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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소설 [창가의 토토]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118p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경험한다. 또 누군가를 목숨보다 사랑했던 경험은 이 세상에 '나'를 초월한 어떤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에 빠졌을 때의 합치감과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은 우리의 한시적인 인생에도 영원성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즉 유한한 삶에서 무한한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2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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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 [책이야기]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https://www.youtube.com/watch?v=sWs0MKfWv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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