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것도 아닌데 판타지 소설을 읽어서인지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든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표지를 보면 세탁소가 아니라 뭔가 심오한 마법궁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런 마법궁전에서는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막연히 작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이나, 순례주택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 읽고 난 뒤에 느낌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주제로 한 소설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요즘 심리학 관련 도서가 많아지다 보니 결국 판타지라는 약간은 이상한 설정을 한 소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깨비도 아니고 죽고 사는 삶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지, 불행인지, 주인공 지은은 자신의 마법 능력으로 인해 부모님이 죽고 난 후 부모님을 찾기 위해 백만 번의 생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메리골드라는 마을에 정착하면서, 그곳에서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마음에 얼룩이 있는 사람들의 얼룩을 치유해 주며, 자신의 마음에 얼룩도 치유한다는 이야기이다. 
불편한 편의점이나 순례주택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현실에 반영했다는 점인데, 이 책은 판타지, 마법과 같은 장치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 문제이며, 오늘 행복하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너무나 뻔한 결론을 다시금 받아 들게 된다.
"카르페디엠" 지나간 날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 참 이 말은 생각은 그렇게 해도, 늘 행동에서 실패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지쳐버려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다가, 또 이런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인생에 대해 설명해 주든 그 끝에 결과는 '카르페 디엠' 인가? 또다시 내 삶에서 카르페디엠을 실천하며 살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해 준 것으로도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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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다.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끝까지 피하지 않는 게 극복이라면 너무 힘들지 않나요?물론 힘들지, 어렵고, 하지만 그렇게 겪어내고 난 뒤에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거야. 마음의 얼룩도 그래, 자기 얼룩을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얼룩이 얼룩이 아니라 마음에 나이테가 되듯이 말이야. 70p

 

인생은 초록불인 것 같아도 노란불도 들어오고, 빨간불도 들어온다. 가끔 빨간불에만 정체되어 있는 듯해도 어김없이 초록불이 된다. 초록불 다음엔 다시 빨간 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길을 걷고 신호등이 나오면 불빛에 따라 움직이는 일이다. 지금 내게 맞는 신호가 없다면 기다리고, 언제가 신호가 올 때 또다시 걷는 일이 아닐까 122p

 

하루를 즐겁게 만드는 마법을 알려줄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 진짜 좋은 일이 생긴단다. 자주 웃으면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215p

 

내 마음은 나의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마음 밖의 날씨는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마음 안에 날씨는 우리의 것이니까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마음에는 은은한 달빛으로 평화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기로 선택했으니 사랑하고, 슬픔 많은 인생일지라도 웃기를 선택했으니 웃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고단하고 힘든 세상을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비밀은 바로 ... 비밀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야. 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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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 [책이야기] -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