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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회색 인간-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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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발목이 묶인 채 조정당하고 있는 듯한 표지 그림은 이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첫 번째 단편소설의 제목이 「회색 인간」이다. 지저 세계와 지상세계를 나누고 지상세계의 사람들을 데려다가 땅을 넓히기 위해 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 노동의 최악의 상황들을 설정하고, 특히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비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다, 노래하는 여인, 벽에다 그림 그리는 화가, 그리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비인간적인 그들만의 세상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먹을 것으로 아귀다툼을 하는 사람들은 회색 인간이었지만, 노래, 그림, 문학 등으로 마음이 변한 세상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라며 글을 마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회색 인간이 사는 세상일까? 아니면 회색이 아닌 세상일까? 상황에 따라 회색으로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게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들의 욕심을 향해 무슨 짓이 든 할 수 있는 마음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인간 내면에 있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을 이야기로 끄집어내어 너는 어떤 사람인지 묻고 있는 소설이다.
이후에 나오는 단편소설 대부분도 미래의 특별한 가상세계를 만들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결국 작가는 인간 내면의 욕심과 추함,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위트 있고, 약간은 어이없는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
소설의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는 식인의 모습은 우리가 실제 식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누군가를 짓밟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21p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 오늘도 고민하며 하루를 살아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Sk9pz0RfEcw

2022.10.03 - [책이야기] - 회색인간 중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회색인간 중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회색 인간」이라는 소설집에 8번째 단편소설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는 과연 우리의 선택이 정당한가? 우리의 선택의 이유는 정말 합리적이고 적절한가?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raindrops74.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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