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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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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가는 코너는 300번대, 자기 개발, 경제경영,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에 관련된 책들을 주로 빌리거나 많이 읽고 있는 편이다. 그러다 오늘은 문득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가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매번 어렵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책들만 골라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책 한 권 가볍게 읽자는 마음으로 에세이가 있는 818번대 코너로 갔다. 그리고 이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기 시작했고, 3~4시간 정도 완독을 했다.
에세이가 그냥 편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저자 김범석 작가는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로 암환자들의 죽기 전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해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인지 말해주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까? 24p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암에 걸리는 것은 허허벌판을 지나다 예고 없이 쏟아붓는 지독한 폭우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56p


이 글을 보며 나도 준비 없이 언제든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한이 지속될 것 같았던 생이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은 분명히 변한다. 149p


이 글을 읽으면서 사실 우리의 생은 유한한데 우리는 하루를 매 순간을 유한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다. 내 삶이 시한부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것 같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을지 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내 삶이 유한하고,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남들이 다 이해할 수 없는 내 몫의 슬픔이라는 것이 있다. 그 같은 슬픔은 타인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이 그들의 잣대로 규정짓고 재단하려 할 때 슬픔을 견뎌야 하는 사람에게 더 큰 슬픔이 되곤 한다. 189p


나는 가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하염없이 울 때가 있다. 내 안에 숨겨둔 슬픔 감정이 갑자기 몰려온다. 그 슬픔에는 그 눈물에는 남들이 다 이해할 수 없는 내 몫의 슬픔이 있다. 결국 내가 겪어야 하고,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죽음에 순간에 삶을 생각하고, 삶을 살아갈 때는 죽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임에도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이 정해지고 나서 후회한다. 죽음을 생각할 때 나에게 남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생각할 수 있다. 내일 오늘을 생각할 때 후회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2022.03.07 - [독서록] -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작년에 읽었던, 「파친코」와 비슷한 내용에 소설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작년에 「파친코」라는 소설을 통해 재일조선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겪었던 차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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