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앨봄의 신작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나에게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의 실수투성인 인생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늘 자기 장례식을 궁금해하지, 얼마나 거창할까?, 누가 참석할까? 결국, 아무 의미도 없는데 죽으면 알게 된단다. 장례식은 고인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을 위한 절차라는 걸” 155p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 하는 일 때문에 별별 일을 다 하지. 내 친척의 절반은 그래.” 184p
“그렇게 구원은 일어나는 거란다. 우리가 저지른 잘못은 바른 일을 할 문을 열어주지.” 210p
모든 끝은 시작이라는 것을, 지금 우리가 모르는 것뿐이라고 말해야지. 아이는 남은 생애를 편안히 살 터였다. 온갖 두려움과 상실을 겪어도 천국은 거기서 기다리는 다섯 사람부터 시작해 모든 질문의 답을 갖고 있는 걸 알 테니까. 그들은 하느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소중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그 단어는 바로 ‘집’이다. 245p
주인공 애니의 삶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정말 절망적인 삶처럼 보인다. 4살에 부모가 이혼하고 8살에 팔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고, 20살에 출산한 아이는 3일 만에 죽는다. 그리고 28살 결혼식 다음 날 열기구에서 떨어져 남편을 잃는다.
과연 견딜 수 있는 삶일까?
애니는 열기구에서 떨어진 남편을 살리기 위해 폐 이식 수술을 하다가 코마 상태에서 5명의 사람을 만난다. 처음 자기의 팔을 연결해주었던 의사, 자기가 상실감에 빠져 있을 때 함께 해준 반려견 클레오, 자기를 위해 희생했던 엄마 로레인, 8살 사고 당시 자기를 살리고 죽은 에디, 그리고 남편 파울로까지...
자기의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 다섯 사람을 만나고 그녀는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동안 갇혀있던 모든 트라우마에서 벗어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들을 겪는다. 그 상실의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
수많은 오해가. 트라우마가, 마음의 벽이 살아갈 용기를 꺾는다. 좌절하고, 절망하고, 슬퍼하며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런 인생이라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해준다. 내 곁에 날 위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아무리 실수투성인 인생이라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삶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로 유명한 저자 미치앨봄의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를 적극 추천합니다.
2020/10/05 - [날마다 끄적끄적] -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에릭바커 저) -일생일대의 멘토를 만나는 5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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