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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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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라는 작가를 알게된 건 우연히 올해 발표된 책 "사랑이 한 일"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를 듣고 나서였다. 그리고 이 작가의 대표작이 "식물들의 사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빌린 책은 2013년도에 나온 1판 8쇄의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인물은 크게 6명이다. 그리고 3명씩 짝을 이루고 있으며, 부모님의 세대와 자녀의 세대가 사랑의 삼각 관계 같지만, 각자 다른 사랑의 모습을 표현해주고 있다.  35년 전 사랑했던 남자를 평생 사랑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는 그 사람을 죽기 전에 만나 사랑을 확인하고, 그런 사랑을 알고 도 아버지는 평생 어머니를 사랑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불구가 되어 창녀를 만나는 것을 알게 된 순미는 자신이 창녀가 되어 모텔로 가겠다고 하고, 그런 순미를 사랑하는 주인공은 순미와 형을 위해 둘을 만나게 해주려고 한다. 

 

사랑을 무엇이라 정의해야 하는 걸까? 등장인물 6명의 사랑 방식은 다 다르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자신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은 나의 존재의 여부와 나의 정체성, 나의 정당성, 나를 보호하고 있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된다. 

 

이 책을 읽고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계속해서 머리속에 그려진다. 이승우 작가의 책은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에서 그 상황에 내가 들어가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화려한 문쳉와 상상력은 읽는 사람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못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권만 읽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2020년 겨울이 가기 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 식물도 감정을 가진 생명이다. 고통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식물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거짓 사랑이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과 교감하기 위해서 진실해야 한다. 139p

 

신화 속에서 나무들은 흔히 요정이 변신한 것으로 나온다. 요정들은 신들의 욕정과 탐욕을 피해 육체를 버리고 나무가 된다. 신들은 권력을 가진 자이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한결같이 탐욕스럽다. 그들의 욕망은 도무지 좌절되는 법이 없다. 그들의 절대 욕망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변신이다. 탐욕스러운 권력자인 신들의 욕망으로부터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요정들은 어쩔 수 없이 나무가 된다. 나무들마다 이루어지지 않은 아프고 슬픈 사랑의 사연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221p

 

나무는 고독한 사람들과 같다. 시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아니라 위대하기에 고독한 사람들 말이다. -헤르만 헤세 산문집 "나무들 " 227p

사랑은 길이며 동시에 벽이다. 사랑은 길이 아닌 길이며 벽이 아닌 벽이다. 사랑은 벽인 길이며 길인 벽이다.- 이승우 산문집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277p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는 형을 사랑한다. 어머니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는 형을 사랑한다. 어머니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는 형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순미가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284p

 


2020/12/01 - [독서록] -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도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사실 2019년 2월에 나온 책이니까 신간도 아니고 이미 2년이 되가는 책이다. 책 표지도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나미야

raindrops74.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BmeAUWkPM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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