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728x90
반응형

 



이 책도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사실 2019년 2월에 나온 책이니까 신간도 아니고 이미 2년이 되가는 책이다. 책 표지도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을 읽어 봐서 그의 서술방식과 문체가 잘 읽혀지는 편이었다.

인어가 잠든 집도 처음 시작은 어려웠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숨 막히게 읽혀 나가는 책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이 소설은 사회적인 시사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사랑에 관한 소설도 아니라서, 흥미진진한 내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는 어느 순간부터 “미즈호”가 꼭 다시 눈을 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불행한 사고로 내 아이가 뇌사상태에 빠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장기기증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과연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어렵고, 그 누구도 그 아이에 대해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미즈호의 부모인 가즈마사와 가오루코는 과학의 힘으로 3년간 아이를 인공호흡기도 없이 신체의 통합성을 이루어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결국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기기증을 선택하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상황에 있는 부모가 겪어야 할 고통의 상황들에 대해서 넓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장기기증을 하지 않고 연명치료를 하는 상황에서 부딪치는 주변 사람들과의 수많은 갈등들은 그 부모의 마음이 되지 않고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죽은 아이를 자기만족을 위해 연명하고 있다는 말과 미즈호의 동생 이쿠토가 누나의 죽음을 직시하면서 가오루코는 경찰을 불러 칼을 들고 미즈호를 죽이려고 한다. 이것이 살인이냐고 질문하면서, 자신의 딸이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은 엄마의 심정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온다.

 

개의치 않아요, 제가 그 사람들을 설득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물론 그들이 저를 설득할 일도 없겠죠. 이 세상에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통일하지 않아도 되는 일, 아니 오히려 통일하지 않는 편이 나은 일도 있다고 생각해요”(462p)

라는 그녀의 말이 세상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3일 동안 읽으면서 장기기증에 대해, 그리고 뇌사상태에 빠진 자녀를 둔 그 부모의 심정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도..

 

초 507페이지를 가진 책이지만 잘 읽혀지는 책이고, 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2020년이 지나가는 12월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

 


2020/11/27 - [독서록] -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장편소설

도서관에 가면 늘 신간 코너에서 한참을 책을 본다. 예전에 나온 책도 의미가 있지만, 신간 코너를 보는 것은 새책이 주는 신선함과 새책을 돈 주고 사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뿌듯함인 것 같다.

raindrops74.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reload=9&v=UiD4HUVWxos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