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구부러지는 삶인데, 그런 삶이 좋다는 그런 길이 좋다는 시인에 말에 용기가 생긴다.
어떤 사람인들 구부러진 구석이 없을까
누구나 다 구부러진 모습이 있지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감추고 살고 있지 않을까
나에 삶의 길도 되돌아보면 참 많이 넘어져 있다.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다시 구부러지지 않을 길을 가고 싶어서 발버둥 치지만 또 한참을 가서 뒤돌아보면 내 삶의 길은 구부러져 있을 것이다.
구부러진 삶을 인정하고 좋아하고 싶다. 그 길이 나의 인생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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