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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 김연수 이번 책의 키워드는 엄마, 여름이 아닐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의 마지막 소설인 '너무나 많은 여름이'도 엄마의 임종 앞에서 엄마와의 기억들을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말해주고 있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일곱 해의 마지막',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이어서 3번째 읽은 소설이다. 마지막 작가에 말에 의하면 낭독회에 사용했던 단편소설들을 엮은 책이라고 한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시기와, 코로나19라는 상황,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단편소설들이 엮어져 있지만, 매번 등장하는 소설마다. 주인공이 바뀌고, 나와 타자의 관계가 바뀌고,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내용들을 읽어나가도 보면, 새롭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단편 하나 하나를 읽고 그 글과 문장에서 .. 더보기
스잔 - 적재 살면서 그 순간. 그 시간에 위로가 되는 노래가 있다. 오늘 들은 이 노래가 나에게 위로가 된다. 적재가 부른 '스잔'이다. 사실 이 노래는 내가 어렸을 때 알았던 김승진이 불렀던 노래다. 적재라는 가수가 불러서 더 괜찮아졌다. 그리고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는 드라마 OST로 그 드라마의 장면들과 함께 보니까 더 좋았다. 드라마를 본적도 없고, 그 드라마의 OST로 나온 지도 몰랐던 노래가, 지나가는 길에 들렸던 한 노래가 35년 전 내가 살았던 그 시절들을 떠올리게 해 준다. 음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많은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고, 힘들었던 하루를 기분 좋게 해주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는...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모든 시간들이 이.. 더보기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것도 아닌데 판타지 소설을 읽어서인지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든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표지를 보면 세탁소가 아니라 뭔가 심오한 마법궁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런 마법궁전에서는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막연히 작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이나, 순례주택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 읽고 난 뒤에 느낌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주제로 한 소설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요즘 심리학 관련 도서가 많아지다 보니 결국 판타지라는 약간은 이상한 설정을 한 소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깨비도 아니고 죽고 사는 삶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지, 불행인지, 주인공 지은은 자신.. 더보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윌리엄 페일리는 그의 저서 라는 장에서 모든 시민적 의무를 편법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사회전반의 이해관계가 그것을 요구하는 한, 다시 말해서 일반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는 기존 정부에 저항하거나 그 정부를 바꿀 수 없는 한 기존 정부에 복종하는 것이 신의 뜻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27p 소로가 살던 당시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결국 페이리는 일반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기존 정부가 어떤 일을 해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지 않은가? 일반국민이 별 얘기가 없는 멕시코와의 전쟁은 상관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한국의 실상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한국은 일반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임에도 기존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이득과 .. 더보기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제목은 참 낭만적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소회가 담긴 말처럼 다가온다. 이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는 22년간 파킨슨 병으로 "투 아우얼스 우먼"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신과 의사였던 김혜남작가의 자기 고백적인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에 소개된 나딘 스테어의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삶은 늘 후회를 남긴다. 지나간 일을 돌아보면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는지에 대한 후회가 남을 때가 많다. 그리고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만약 내가 다시 인생을 산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기가 쉽지 않고 얻.. 더보기
다음 소희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다음 소희"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사실 안 보고 싶었다. 그래도 봐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을 내서 보게 되었다. 영화는 고등학생들이 현장실습에서 겪는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 영화는 그냥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글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족할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인 소희가 겪어야 했을 고통을 내가 글로 표현하기에는 그 아픔을 다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극 중 형사역을 맡은 배두나는 소희의 자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해결하고자 소희가 다녔던 회사, 학교, 교육청 다 확인하지만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소희가 정말 하고 싶었던 춤추는 동영상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배두나와 같은.. 더보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3년 3월까지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이다. 사실 작년에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빌렸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몇 장을 읽고 역시 나는 자연과학(404,도서관분류)는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반납했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 책에 대한 긍정적 반응들을 접하다 보니, 대체 이 책이 왜 좋은 책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고, 2주 정도 걸려 완독 하게 되었다. 책의 초반은 "데이비스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의 특별함에 대해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데이비드가 했던 물고기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과 역경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그의 모습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위대한 업적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데이비드.. 더보기
문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시리즈 2번째 「문명」을 드디어 완독 했다. 2023년이 되면서 읽기 시작한 고양이 시리즈는 「문명」을 마지막으로 완독 하게 되었다. 「행성」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고양이」, 「문명」 순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어서 인지 이 책 「문명」 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고양이 시리즈는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인간의 어리석음과 새로운 지배종으로 등장한 쥐들을 대항해 성장해 나가면서 고양이 문명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이집트의 풍요와 다산의 신이었던 고양이신 바스테트의 마지막 환생이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집사인 나탈리와, 남자친구인 샴고양이 피타고라스와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돼지, 개, 앵무새 등에게 종간 소통을 시도하며, 제3의 눈이 달린 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