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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김동식 「회색 인간」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발목이 묶인 채 조정당하고 있는 듯한 표지 그림은 이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첫 번째 단편소설의 제목이 「회색 인간」이다. 지저 세계와 지상세계를 나누고 지상세계의 사람들을 데려다가 땅을 넓히기 위해 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 노동의 최악의 상황들을 설정하고, 특히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비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다, 노래하는 여인, 벽에다 그림 그리는 화가, 그리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비인간적인 그들만의 세상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먹을 것으로 아귀다툼을 하는 사람들은 회색 인간이었지만, 노래, 그림, 문학 등으로 마음이 변한 세상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라며 글을 마.. 더보기
회색인간 중 '사망공동체' 「회색 인간」 중 14번째 소설 '사망 공동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저희 저승에서는 사망자 두 배 정책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이승의 인간들은 영혼의 짝 한 명과 무작위로 맺어지게 될 겁니다. 둘 중 한 명만 사망하여도 나머지 한 명이 함께 사망하는 겁니다." 죽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인류는 안 죽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형집행금지, 전쟁 중지, 굶어 죽는 제3세계 지원, 노인복지...... 급기야 죽지 않는 노화방지약을 개발했다. 갑자기 헛웃음이 나왔다. 이 웃음이 어이없어서 웃는 웃음인데도, 왠지 슬펐다. 어쩌면 인류는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얼마 안 되는 소수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고 있고,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 더보기
1Q84 (Book 3 10월~12월 / 무라카미 하루키) 「1Q84」총 2,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을 정도로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오마메, 가나와 덴고, 후카다 에리코... 아마도 한동안 이 이름들이 머리속을 맴돌것 같다. 그리고 자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을 확인하지 않을까. 1Q84의 3편은 1~2편에서 잠시 나오는 엑스트라 정도라고 생각해썬 우시카와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3장에서 우시카와라는 인물의 역할을 통해 주인공인 아오마메와 덴고가 만날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로 많은 내용을 할애하여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초등학교 다닐때 서로 외톨이었던 주인공 남녀는 20년을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마음 한..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 독서 토론 내용 불편한 편의 점 토론 내용 1. "폐, 폐기된 거 말이죠?" "아니 새거 먹어요. 왜 폐기된 거를 먹어요." "알바들 .... 폐기된거 먹어요. 나 그거... 아주 최고예요" "우리 편의점은 폐기된 거 안먹여요. 알바한테도, 당신한테도 그러니까 제대로 된 것 먹어요. 내 그리 말해둘 테니까" 20p - 이 부분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은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폐기된 인간이 아니라고 2. 사장이 직원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직원도 손님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53p "서운하고 서러워야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지. 나가서 다른 곳 가봐야 여기가 그립지. 그리워야 고마움도 더해지고, 안그려냐?" "벌써 고맙거든요!" 시현은 눈에서 눈물이 영그는 게 느껴졌다. 노련한 사장님은 웃으며 붕어빵을 다.. 더보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럭셔리한 삶 더보기 "선생님 럭셔리한 삶이 뭘까요?" "럭셔리한 삶...... 나는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아.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값비싼 물건이 아니고요?" "아니야. 똑같은 시간을 살아도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은 산 게 아니야. 스토리텔링이 럭셔리한 인생을 만들어. '세일해서 싸게 산' 다이아몬드와 첫 아니 낳았을 때 남편이 선물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럭셔리한가? 남들이 보기엔 철 지난 구식 스카프라도 어머니가 물려준 것은 귀하잖아. 하나뿐이니까. 우리는 겉으로 번쩍거리는 걸 럭셔리하다고 착각하지만, 내면의 빛은 그렇게 번쩍거리지 않아. 거꾸로 빛을 감추고 있지. 스토리 텔링에는 광택이 없다네. 하지만 그 자체가 ..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이란 책을 읽었다. 가슴이 먹먹해져서 무슨 말부터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닌가 실패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 인가. 서울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염여사는 역사교사 출신의 할머니로 순례 주택의 순례 씨 같은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성숙한 어른으로 나온다. 이 할머니가 파우치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면서 만난 독고라는 노숙자를 자신의 편의점의 야간 알바를 시키면서 편의점에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인생에 대해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다. 이 책을 소개해준 분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고 했는데 책을 덮을 때는 그분의 말처럼 정말 한 편의 마음 따뜻한 영화를 본 것 같다. 이 책에 등장인물은 편의점에서 같이 일하는 공.. 더보기
복자에게 - 김금희 「복자에게」라는 책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제목이 참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선택할 때 제목도 중요한데, 나에게는 제목만 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선택하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작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도를 많이 담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설 속에 흐르는 역사적 사건들은 가볍게 넘길만한 사건이 아니고, 그 사회적 사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을 모르면 이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 전개는 역사적 사건을 모른다고 해도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감정선을 잘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으며,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지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이영초롱"은.. 더보기
순례주택-유은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었다. 그 책은 「순례 주택」이다. 순례 주택은 3월에 신청한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또 이 책은 평택시에서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책을 읽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주제는 어른 같은 어른인 순례 씨와 거북마을 어른들 그리고 원더 그랜디움이라는 아파트에 사는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인 수림이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한편으로는 부모가 되었어도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사는 40대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한편으로는 집과 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의 행태를 꼬집는 책이기도 하다. 고급 아파트에 빚내서 살면서도 아무런 감흥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 더보기